2026-06-25

미중 패권 경쟁과 자국 우선주의 확산 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면서 국내 수출 기업들의 공급망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관세 장벽과 규제가 대폭 강화됨에 따라, 현지에 진출하거나 수출을 계획 중인 기업들의 기존 밸류체인에도 적신호가 켜진 만큼 생산거점 재편에 더욱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IB토마토는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6 경영전략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미·중 전략경쟁과 중동발 에너지 리스크 등 동시다발적인 대외 변수가 발생하는 경제안보 시대 도래에 따른 한국 기업의 새로운 경영전략 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컨퍼런스는 정인교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이어지는 세션에서는 △공급망 안보와 산업 재편, 기업의 생산전략은 어떻게 바뀌나(명재호 법무법인 대륜 관세전문위원) △경제안보 시대의 자본전략, 투자와 재무안정의 균형(유승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등의 주제로 연사들의 발표가 진행됐다.
발표자로 참석한 대륜 명재호 관세전문위원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발동 현황을 짚고, 국내 주력 산업들이 직면한 공급망 리스크와 이에 따른 핵심 생산전략 재편 노하우를 설명했다.
명 위원은 기업의 생산거점 전략 패러다임이 단일 관세율 예측이 아닌 잦은 정책 변동성을 흡수하는 유연한 구조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또한 과거 최종 가공지 기준으로 원산지를 인정받았던 제품들도 최근에는 상류(Upstream) 원재료 단계까지 심사가 필수가 되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제품 자체뿐만 아니라 포장재, 노동 환경, 전력 사용 출처까지 심사 대상이 되면서 대기업은 물론 협력 중소기업들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명 위원은 "과거에는 생산거점 최적화의 축이 단순한 '원가'였지만, 지금은 시장 접근권, 안보 적합성, 관세, 전력 확보를 함께 푸는 포트폴리오 설계가 핵심"이라며 "생산거점을 선택할 때 '어디가 싼가'가 아니라 '어느 조합이 끊기지 않는가'를 기준으로 리쇼어링, 니어쇼어링, 현지화를 혼합해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산업별 대응 요령에 대해 명 위원은 "모든 공정을 무작정 이전할 것이 아니라, 각 산업의 특성에 맞춘 탈중국 및 공정별 분리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도체와 자동차는 고부가가치 핵심 공정을 국내에 집중하고 조립 및 패키징은 현지화 또는 니어쇼어링 해야 하며, 배터리는 현지 셀 생산과 함께 흑연 등 광물 조달의 다변화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명 위원은 완전 탈중국의 현실적 한계와 다변화 로드맵에 대해 "공급망 안보 시대의 승자는 한 번에 가장 많이 옮기는 기업이 아니라, 가장 빠르게 전환 가능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기업은 당장 6개월 내에 관세 및 원산지 리스크를 수치화하여 우선순위를 정하고, 18개월 내에 복수 거점 옵션을 확보하는 등 디지털 공급망 가시성을 기반으로 순차적인 액션 플랜을 실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은혜 (zhses3@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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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공급망 비상..."생산전략, '변동성 흡수'가 핵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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